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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 추정: 스토리 포인트와 플래닝 포커

8월 10일
2분 분량

# 애자일 추정: 스토리 포인트와 플래닝 포커 "이 작업 며칠 걸려요?"라는 질문에 정확히 답하기란 어렵습니다. 특히 해보지 않은 일일수록 그렇죠. 그런데도 우리는 습관적으로 시간 단위로 추정하고, 그 추정이 빗나가면 곤란해집니다. 애자일은 이 문제에 다르게 접근합니다. 시간이 아니라 상대적 크기로 추정하는 것이죠. 처음엔 낯설지만, 알고 보면 훨씬 합리적인 방식입니다. 이 글에서 스토리 포인트와 플래닝 포커를 정리하겠습니다. ## 왜 시간 추정은 어려운가 전통적으로 우리는 작업을 "며칠, 몇 시간"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시간 추정에는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같은 작업이라도 누가 하느냐, 그날 컨디션이 어떠냐, 방해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또 해보지 않은 일은 얼마나 걸릴지 가늠하기가 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간 추정은 자주 빗나가고, 빗나간 추정은 일정과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애자일은 이 문제를 인정하고, 절대적 시간 대신 상대적 크기로 추정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 스토리 포인트: 상대적 크기로 추정하기 스토리 포인트(Story Point)는 작업의 크기를 상대적으로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이 작업은 3점, 저 작업은 5점"처럼 매기는데, 여기서 점수는 시간이 아니라 상대적인 규모를 뜻합니다. 핵심은 **비교**입니다. "이 작업이 저 작업보다 얼마나 큰가"를 판단하는 것이죠. 절대적으로 "며칠 걸린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이건 저것보다 대략 두 배쯤 크다"고 비교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고 정확합니다. 사람은 절대량보다 상대적 비교를 더 잘하기 때문입니다. 스토리 포인트를 매길 때는 작업의 복잡성, 불확실성,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흔히 1, 2, 3, 5, 8, 13처럼 간격이 점점 벌어지는 숫자를 쓰는데, 이는 작업이 커질수록 추정의 불확실성도 커진다는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 스토리 포인트의 이점 상대적 추정은 몇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추정이 빨라집니다.** "며칠 걸릴지"를 정밀하게 계산하는 대신 "이것보다 크냐 작냐"를 판단하므로, 추정 자체가 빠릅니다. **사람에 덜 좌우됩니다.**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작업의 상대적 크기는 비교적 일정합니다. 그래서 팀 차원의 추정이 안정적입니다. **속도 측정의 기반이 됩니다.** 팀이 한 스프린트에 몇 점을 완료하는지 쌓이면, 앞으로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다음에 다룰 '벨로시티'입니다. ## 플래닝 포커: 함께 추정하기 스토리 포인트를 매기는 대표적인 방법이 플래닝 포커(Planning Poker)입니다. 팀이 함께 모여 각 작업의 크기를 추정하는 재미있는 방식입니다. 진행은 이렇습니다. 추정할 작업을 설명한 뒤, 팀원 각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점수를 카드로 동시에 냅니다. 동시에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각자 독립적으로 판단하게 하기 위해서죠. 그런 다음 점수를 비교하는데, 여기서 진짜 가치가 나옵니다. 점수가 서로 크게 다르면, 왜 다른지 대화합니다. 누군가는 높게 봤고 누군가는 낮게 봤다면, 서로 다르게 이해한 부분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 대화를 통해 작업에 대한 이해가 맞춰지고, 놓친 부분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다시 추정해 합의에 이릅니다. ## 추정의 진짜 목적 플래닝 포커의 진짜 가치는 정확한 숫자를 얻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에 있습니다. 팀이 작업을 함께 이해하고, 서로 다른 관점을 나누고, 숨은 복잡성이나 리스크를 발견하는 것이죠. 그래서 추정을 "정답 맞히기"로 여기면 안 됩니다. 추정은 본질적으로 불확실하며, 완벽할 수 없습니다. 목적은 팀이 작업을 함께 이해하고 대략의 규모에 합의해, 계획을 세울 근거를 얻는 것입니다. 이 관점을 가지면 추정에 대한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 마무리 애자일 추정은 빗나가기 쉬운 시간 추정 대신, 상대적 크기를 나타내는 스토리 포인트를 사용합니다. 플래닝 포커로 팀이 함께 추정하며, 그 과정의 대화를 통해 작업을 이해하고 숨은 복잡성을 발견합니다. 추정의 목적은 정확한 숫자가 아니라 팀의 공통된 이해와 계획의 근거를 얻는 것입니다. 작업의 크기를 가늠했다면, 이제 한 스프린트에 무엇을 담을지 정할 차례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스프린트 플래닝을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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