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은 검사로 넣는 것이 아니라 만들면서 넣는다: Quality is built in, not inspected in
요지
- 검사는 만들어진 결과를 확인하는 일이다. 끝에 몰아 하는 검사만 늘려서는 결과물이 좋아지지 않는다. 결함을 찾아 고치는 일이 늘어날 뿐이다.
- 그렇다고 검사를 없애자는 말은 아니다. 검사에만 기대지 말고, 기준을 먼저 정하고, 만드는 방법을 갖추고, 만드는 중에 작은 단위로 확인하고, 찾은 결함의 원인을 만드는 방법에 반영하자는 말이다.
- PMBOK® 지침서 8판에는 제목의 문장이 그대로 나오지 않는다. 같은 생각은 원칙 「프로세스 및 인도물에 품질 내재화」로 이어진다.
마지막 검사에서 결함이 쏟아졌을 때
한 팀이 고객용 신청 화면 여러 개를 석 달 동안 만들고, 인도 두 주 전에 품질 담당에게 넘겼다고 하자(가상의 예). 검사에서 결함 40건이 나왔다(가상의 숫자). 입력값을 확인하는 방식이 화면마다 다르고, 오류 문구가 제각각이고, 고객이 말한 처리 순서와 다른 곳도 있었다.
회의에서 나온 첫 대책은 「다음에는 검사 기간을 늘리자」였다. 그런데 검사 기간을 늘려도 다음 프로젝트의 결함 수는 그대로일 수 있다. 결함은 검사 때 생긴 것이 아니라 그보다 앞에서 이미 생겼기 때문이다. 처리 순서를 잘못 안 것은 요구사항을 확인할 때이고, 입력값 확인 방식과 오류 문구가 화면마다 달라진 것은 공통 규칙 없이 각자 만들 때다.
뒤늦게 찾은 결함일수록 고칠 것이 많아진다. 처리 순서가 틀렸다면 그 위에 쌓은 화면과 테스트까지 함께 고쳐야 한다. 일찍 알았다면 메모 한 줄로 끝났을 일이다.
검사를 없애자는 말이 아니다
이 말을 「검사는 쓸모없다」로 읽으면 잘못 읽은 것이다. 이 생각을 널리 퍼뜨린 품질 경영 학자 W. 에드워즈 데밍도 전수 검사가 필요한 때가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인용된다. 안전이나 법 규정이 걸린 일에서는 검사를 함부로 줄일 수 없다. 검사는 고객에게 결함이 넘어가는 것을 막는 마지막 문이기도 하다.
문제는 검사만으로 품질을 만들 수 있다고 여기는 데 있다. 「만들면서 넣는다」는 말이 겨누는 것은 끝에 몰아 하는 대량 검사다. 검사에 기대는 팀과 만들면서 넣는 팀은 결함을 찾은 뒤에 갈린다.
- 검사에 기대는 팀은 결함을 고치고 끝낸다. 다음에도 같은 결함이 나오기 쉽다.
- 만들면서 넣는 팀은 결함을 고친 뒤 「왜 이 결함이 여기까지 왔나」를 묻고, 만드는 방법을 바꾼다.
만들면서 넣는 네 자리
아래 네 자리는 이 글에서 정리한 것이다. 소프트웨어가 아니어도 같다. 교육 교재를 만드는 팀이라면 표의 예를 원고와 교정으로 바꾸어 읽으면 된다.
표는 가로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 자리 | 하는 일 | 앞의 신청 화면이라면 |
|---|---|---|
| 시작하기 전 | 무엇이 합격인지 기준을 먼저 정한다 | 처리 순서와 합격 기준을 고객과 미리 맞춘다 |
| 만드는 방법 | 절차, 교육, 도구를 갖춘다 | 입력값 확인과 오류 문구의 공통 규칙을 정하고 새로 온 사람에게 알려 준다 |
| 만드는 중 | 작은 단위로 자주 확인한다 | 화면 하나가 끝날 때마다 동료 검토를 하고, 테스트를 함께 만든다 |
| 찾은 뒤 | 결함의 원인을 만드는 방법에 반영한다 | 많이 나온 결함의 원인을 찾아 공통 규칙에 넣는다 |
표의 일을 모두 하자는 말은 아니다. 프로젝트의 크기와 리스크에 맞게 고른다. 비용이 드는 일이므로 어디까지 할지는 판단할 문제다.
PMBOK® 지침서 8판에서는
영어판과 한국어판을 맞대어 찾아보았다.
- 문장: 「built in, not inspected in」은 두 판 어디에도 그대로 나오지 않는다. 시험 공부를 할 때 8판의 문장으로 외울 말은 아니다.
- 원칙: 8판에 실린 프로젝트관리 표준서 3.5절의 원칙 「프로세스 및 인도물에 품질 내재화」(Embed Quality Into Processes and Deliverables)가 이 생각과 가장 가깝다. 품질을 인도물만의 일로 보지 않고, 인도물을 만드는 프로세스까지 함께 본다는 점이 이름에 드러난다. 8판 부록은 7판의 원칙을 「프로세스 및 인도물에 품질 구축」이라는 이름으로 적어 둔다.
- 기준: 같은 절은 품질을 인수기준처럼 미리 정한 합격 기준에 맞는지로 판단한다고 설명한다. 앞의 표에서 「시작하기 전」에 해당한다.
- 검사의 자리: 8판은 검사를 버리지 않는다. 같은 절에서 검사도 품질을 추구하는 활동의 하나로 든다. 섹션 5 도구 및 기법에서는 활동 하나의 결과든 최종 제품이든 어느 수준에서나 검사할 수 있고, 동료 검토 같은 다른 이름으로도 부른다고 설명한다. 끝에 몰아 하는 검사만 떠올리면 이 점을 놓친다.
- 시점: 3.5절에는 품질을 일찍 챙기라는 뜻의 시프트 레프트(shift-left)가 나온다.
- 비용: 섹션 5 도구 및 기법에 나오는 품질 비용은 예방, 평가, 실패 비용으로 나뉜다. 검사는 평가 쪽에, 교육은 예방 쪽에 든다. 8판은 실패 비용을 피하려고 예방과 평가에 쓰는 돈에 알맞은 선이 있고, 그 선을 넘으면 더 써도 득이 없다고 본다.
정리하면, 이 말을 8판 쪽에서 읽어도 검사를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이 글은 품질을 프로세스와 인도물 양쪽에서 챙기고, 검사는 그 안의 한 수단으로 쓰면 된다고 해석한다.
이 말은 어디서 왔나
이 말은 흔히 데밍의 말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영어 문장 그대로의 첫 출처는 찾지 못했다.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다음과 같다.
- 데밍은 『Out of the Crisis』에서 품질 전문가 해럴드 닷지(Harold Dodge)의 말이라며 「You cannot inspect quality into a product」를 전한 것으로 인용된다. 이 책의 다른 자리에서는 품질은 만들어 넣어야 한다는 뜻의 문장도 인용된다.
- 데밍이 꼽은 경영 14개 항목의 셋째는 대량 검사에 기대는 일을 멈추라는 내용이다. 여기에 「quality is built in」이라는 표현이 함께 나온다고 인용된다.
그러니 「데밍이 이 문장을 그대로 말했다」보다 「데밍이 널리 퍼뜨린 생각을 줄여 쓴 말」로 이해하는 편이 안전하다. 원서를 직접 보지 못해 쪽수는 적지 않는다.
이번 주에 할 일
- 지금 프로젝트에서 최근에 나온 결함 다섯 건을 고른다.
- 결함마다 「실제로 생긴 때」와 「찾은 때」를 적는다.
- 둘 사이가 가장 먼 결함 하나를 골라, 더 앞에서 막을 방법을 하나만 정한다. 기준을 미리 정하는 일이든 공통 규칙을 만드는 일이든 좋다.
참고
- PMI, PMBOK® 지침서 8판 영어판과 한국어판의 프로젝트관리 표준서 3.5절, 섹션 5 도구 및 기법의 품질 비용 항목(확인일 2026-11-04). 두 판을 직접 찾아 맞대어 보았으며, 문장은 옮기지 않고 우리말로 설명했습니다.
- W. Edwards Deming, 『Out of the Crisis』, 『Quality, Productivity and Competitive Position』. 원서는 직접 보지 못했고, Wikiquote의 W. Edwards Deming 항목과 A Lean Journey의 「Lean Quote: Inspection Is Too Late」 쪽(aleanjourney.com)에서 인용된 문구로 확인했습니다(확인일 2026-11-04). 두 자료가 적은 쪽수와 닷지의 가운데 이름이 서로 달라 쪽수와 가운데 이름은 적지 않았습니다.
- 네 자리 정리, 이번 주에 할 일은 이 글에서 새로 정리한 것이며 PMI가 정한 것이 아닙니다.
- 신청 화면 장면과 결함 숫자는 이 글을 위해 만든 가상의 예입니다.
- 이 글은 PMI의 표준을 한국어로 설명한 독립 해설이며, PMI와 관계가 없습니다.
- PMI와 PMBOK은 Project Management Institute, Inc.의 상표 및/또는 등록 상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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