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와 지연: 작업 사이 간격을 다루는 법
일정을 짤 때 작업을 순서대로 잇기만 하면 현실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콘크리트를 부은 뒤에는 굳을 때까지 며칠 기다려야 하고, 설계가 다 끝나기 전에 앞부분만 받아 개발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작업 사이의 간격을 늘리거나 겹치게 하는 도구가 지연(lag, 래그라고도 부릅니다)과 리드(lead)입니다.
먼저 알아 둘 작업 관계
리드와 지연은 작업 사이의 관계에 붙는 값입니다. 많이 쓰는 관계는 앞 작업이 끝나야 뒤 작업이 시작되는 “종료-시작관계(FS, Finish to Start)“입니다. 이 밖에 시작-시작관계(SS, Start to Start), 종료-종료관계(FF, Finish to Finish), 시작-종료관계(SF, Start to Finish)가 있습니다. 리드와 지연은 이 네 관계 어디에나 붙일 수 있습니다.
지연: 기다리는 시간
지연은 관계의 기준 시점(FS라면 앞 작업의 완료)에서 뒤 작업까지 일부러 두는 기다림입니다. 아래 예는 모두 FS 관계입니다.
- 콘크리트 타설이 끝난 뒤 양생에 3일이 필요하다면, 다음 작업과의 관계를 “FS + 3일”로 둡니다. 주말에도 양생이 진행되니 일정 도구에서는 작업일이 아닌 경과일로 넣는 것이 맞습니다.
- 서류를 제출한 뒤 승인까지 기관이 5일을 쓴다면 “FS + 5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지연은 아무도 일하지 않지만 시간이 흘러야 하는 구간을 나타냅니다. 이 기다림을 작업으로 따로 만들지 않고 관계에 붙이면 일정표가 간결해집니다.
리드: 앞당겨 겹치기
리드는 관계의 기준 시점보다 뒤 작업을 앞당기는 것입니다. FS라면 앞 작업이 끝나기 전에 뒤 작업을 시작합니다. 흔히 음수 지연으로 적습니다.
- 설계 문서가 끝나기 5일 전부터 앞부분을 받아 개발을 시작한다면 “FS − 5일”입니다.
- 원고가 끝나기 사흘 전부터 앞장을 편집한다면 “FS − 3일”로 둘 수 있습니다.
리드는 일정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인 공정중첩 단축법(fast tracking)에 쓰입니다. 다만 앞 작업이 바뀌면 뒤 작업을 다시 해야 할 리스크가 함께 커집니다.
리드와 지연은 날짜 대신 앞 작업 기간의 비율로도 정할 수 있습니다. “FS − 20%“는 앞 작업 기간의 80%가 지난 시점에 뒤 작업을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실제 진척률이 아니라 계획 기간으로 계산합니다. 앞 작업의 기간이 바뀌면 리드도 자동으로 따라 바뀌어, 계획을 고칠 때 손이 덜 갑니다. 반대로 정확히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양생 같은 경우에는 날짜로 정하는 편이 맞습니다.
쓸 때 조심할 점
리드와 지연은 편리하지만 일정표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숨은 기다림이 많으면 왜 일정이 이렇게 잡혔는지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지연에는 이유를 메모로 남기세요. “양생 3일”, “승인 대기 5일”처럼 적어 두면 나중에 검토하기 쉽습니다.
- 기다림이 길거나 관리가 필요하다면 지연 대신 별도 작업으로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 기관 승인처럼 담당자가 따라가야 하는 일은 작업으로 두고 추적합니다.
- 리드를 쓸 때는 앞 작업이 바뀔 경우 다시 해야 할 범위를 미리 팀과 합의하세요.
정리
지연은 작업 사이에 두는 기다림이고, 리드는 앞 작업이 끝나기 전에 뒤 작업을 겹쳐 시작하는 앞당김입니다. 날짜나 비율로 정할 수 있으며, 공정 중첩으로 일정을 줄일 때 리드가 쓰입니다. 숨은 간격이 되지 않도록 이유를 메모로 남기고, 관리가 필요한 기다림은 별도 작업으로 만드세요.
참고(확인 2026-10-03)
- PMI, A Guide to the Project Management Body of Knowledge (PMBOK® Guide), 6판, 2017 (일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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