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I 차트(책임분담표) 만드는 법: R과 A를 헷갈리지 않는 기준
요지
- RACI 차트는 일마다 누가 하고(R), 누가 결과를 책임지고(A), 누구에게 미리 묻고(C), 누구에게 알리는지(I)를 한 장에 적은 표다.
- 자주 틀리는 곳은 R과 A다. R은 그 일을 실제로 하는 사람, A는 결과가 됐는지 안 됐는지를 답하는 사람이다. 한 일에 R은 여럿일 수 있지만 A는 한 사람만 둔다.
- 표를 다 채웠으면 가로로 한 번, 세로로 한 번 읽는다. 가로로는 A가 하나인지와 R이 있는지를, 세로로는 한 사람에게 일이 몰렸는지를 본다.
네 글자의 뜻
표는 가로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 글자 | 영어 | 뜻 | 확인하는 질문 |
|---|---|---|---|
| R | Responsible | 그 일을 실제로 하는 사람 | 누가 손을 움직여 이 일을 하나 |
| A | Accountable | 결과를 최종 책임지고 승인하는 사람 | 이 일이 잘못되면 누구에게 묻나 |
| C | Consulted | 하기 전에 의견을 묻는 사람 | 누구의 의견을 듣지 않고 하면 다시 해야 하나 |
| I | Informed | 한 뒤에 결과를 알리는 사람 | 누가 이 결과를 모르면 곤란해지나 |
C와 I는 방향이 다르다. C는 묻고 답을 받는다. 그래서 C가 많으면 답을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난다. I는 알리기만 하면 된다.
PMBOK® 지침서 8판 한국어판은 이 표를 RACI 매트릭스라고 부르고, 책임배정매트릭스의 한 예로 든다. 네 글자를 담당, 책임, 자문, 통보로 옮기고, 그림에서는 수행 책임, 최종 책임, 협의 대상, 공유 대상으로 적는다. 이 글에서는 실무에서 흔히 쓰는 「RACI 차트」와 네 글자를 그대로 쓴다. 우리말로는 책임분담표라고도 부른다.
R과 A를 구분하는 기준 세 가지
첫째, 질문을 바꿔서 묻는다. 「누가 하나」의 답이 R이고, 「잘못되면 누구에게 묻나」의 답이 A다. 두 질문의 답이 같은 사람이면 그 사람이 R과 A를 함께 맡는다. 작은 팀에서는 흔한 일이고 틀린 것이 아니다.
둘째, A는 한 일에 한 사람만 둔다. A가 둘이면 서로 상대가 확인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두 부서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느껴지면 일을 둘로 나눈다. 「요구사항 정리」를 「업무 요구사항 정리」와 「기술 요구사항 정리」로 나누면 A를 하나씩 둘 수 있다.
셋째, A는 그 일을 승인할 권한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일을 가장 잘 아는 사람과 승인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르면, 잘 아는 사람이 R이고 승인하는 사람이 A다. 권한이 없는 사람을 A로 적으면 결정이 필요할 때마다 다른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예: 고치기 전과 고친 뒤
가상의 물류 회사가 창고 재고 조회 화면을 개편하는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자. 프로젝트 관리자가 처음 만든 표는 아래와 같았다.
고치기 전
표는 가로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 일 | 스폰서 | 프로젝트 관리자 | 현업 팀장 | 개발 리드 | 개발자 | 테스트 담당 |
|---|---|---|---|---|---|---|
| 요구사항 정리 | I | A | A | C | C | C |
| 화면 설계 | I | C | C | A | C | |
| 개발 | I | I | I | R | R | I |
| 인수 테스트 | C | C | R | C | C | R |
| 운영 전환 결정 | A | R | C | C | C | C |
가로로 한 줄씩 읽으면 문제가 보인다.
- 요구사항 정리: A가 둘이고 R이 없다. 책임지는 사람은 둘인데 실제로 정리하는 사람은 적혀 있지 않다.
- 화면 설계: R이 없다. 개발 리드가 책임진다는 것만 있고 누가 그리는지 모른다.
- 개발: A가 없다. 일정이 늦어지면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정해지지 않았다.
- 인수 테스트: A가 없고 C가 넷이다. 테스트를 시작하기 전에 네 사람의 의견을 기다려야 한다.
- 운영 전환 결정: C가 넷이다. 결정에 꼭 필요한 의견이 누구 것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고친 뒤
표는 가로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 일 | 스폰서 | 프로젝트 관리자 | 현업 팀장 | 개발 리드 | 개발자 | 테스트 담당 |
|---|---|---|---|---|---|---|
| 요구사항 정리 | I | A | R | C | ||
| 화면 설계 | I | C | A | R | ||
| 개발 | I | A | R | |||
| 인수 테스트 | I | I | A | C | R | |
| 운영 전환 결정 | A | R | C | C | I |
달라진 것은 세 가지다. 모든 줄에 A가 하나씩 있다. 모든 줄에 R이 있다. C는 의견을 듣지 않으면 다시 해야 하는 사람만 남기고 나머지는 I로 바꾸거나 비웠고, I도 결과를 꼭 알아야 하는 사람만 남겼다. 빈칸은 그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빈칸이 있어야 표가 읽힌다.
이 표는 가상의 예이고 정답이 아니다. 인수 테스트의 A를 현업 팀장이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자로 두는 조직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쪽으로 정했는지가 표에 적혀 있고 관련된 사람이 모두 같은 표를 보는 것이다.
다 채운 뒤 확인하는 순서
- 가로로 읽는다. 줄마다 A가 정확히 하나인지, R이 하나 이상인지 본다.
- C를 센다. 한 줄에 C가 셋을 넘으면 정말 미리 물어야 하는 사람인지 다시 본다. 알리기만 하면 되는 사람은 I로 바꾼다.
- 세로로 읽는다. 한 사람의 열에 R과 A가 몰려 있으면 그 사람이 병목이 되기 쉽다. 열 전체가 비어 있으면 그 사람이 이 표에 있어야 하는지 본다.
- 당사자에게 보여 준다. 자기 이름이 적힌 칸을 본인이 확인해야 한다. 「제가 A인 줄 몰랐다」는 말은 표를 공유할 때 나와야 하고, 일이 잘못된 뒤에 나오면 늦다.
- 바뀌면 고친다. 사람이 바뀌거나 범위가 바뀌면 표도 고친다. 고친 날짜를 표에 적어 둔다.
자주 하는 실수
- 일을 너무 잘게 나눈다. 모든 일을 줄로 만들면 표가 길어져 아무도 읽지 않는다. 주요 인도물이나 결정 단위로 스무 줄 안팎이면 대부분 충분하다. 정해진 숫자는 아니고 경험칙이다.
- 사람 대신 부서를 적는다. 열 제목이 부서 이름이어도 되지만, A 칸은 그 부서의 누구인지까지 정한다. 부서 전체가 A이면 실제로는 아무도 A가 아니다.
- 모든 칸을 채운다. 빠지면 서운할까 봐 모두에게 C나 I를 주면, 정작 꼭 물어야 할 사람이 묻힌다.
- 만들고 다시 보지 않는다. 착수할 때 한 번 만들고 서랍에 넣어 둔 표는 몇 달 뒤 실제와 달라져 있기 쉽다.
AI 에이전트가 일을 맡을 때
AI 에이전트가 초안 작성이나 테스트 실행 같은 일을 맡으면, 표에 에이전트 열을 따로 두고 R 칸에 적을 수 있다. 이때도 A 칸에는 사람을 적는다. 결과가 됐는지 안 됐는지를 답하고 고칠지 정하는 일은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에이전트의 결과를 확인하는 사람이 A와 다르면, 그 사람을 같은 줄에 R로 함께 적어 둔다. 에이전트가 담당자가 될 때의 책임 문제는 「Jira 업무 항목의 담당자가 AI 에이전트일 때, 책임은 누구에게 남는가」 글에서 따로 다뤘다.
이번 주에 할 일
-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주요 인도물과 결정을 적는다. 처음에는 열 줄 안팎으로 시작한다.
- 줄마다 「누가 하나」와 「잘못되면 누구에게 묻나」를 물어 R과 A를 먼저 채운다. C와 I는 그 뒤에 채운다.
- 가로와 세로로 한 번씩 읽고, 이름이 적힌 사람들에게 보여 준다.
역할을 처음 정하는 회의의 안건은 「프로젝트 킥오프 미팅 안건과 준비물」 글에서, 일을 어떤 단위로 나눌지는 「WBS 작성법」 글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
참고
- PMBOK® 지침서 8판 한국어판, 지침서 편 섹션 5 도구 및 기법의 책임배정매트릭스, 그림 5-21 RACI 매트릭스 샘플. 용어와 개념을 따랐고 문장은 옮기지 않았다. 한 일에 책임지는 사람을 한 사람으로 둔다는 것, 사람 대신 그룹으로 적을 수 있다는 것은 이 절의 개념이다.
- R과 A를 구분하는 기준 세 가지, 확인하는 순서, 자주 하는 실수는 실무 경험칙을 이 글에서 새로 정리한 것이다. 표준이 아니라 한 가지 방법이다.
- 예의 회사, 프로젝트, 표는 모두 가상의 것이다.
- PMI와 PMBOK은 Project Management Institute의 등록 상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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